개인회생 그 두 번째 이야기이다. 3월 15일 법원에 서류가 접수되고 드디어 사건 번호가 나왔다.
1. 필요한 서류들 그리고 비용.
부채확인서 및 서류발급 대행비용 : 111,000
인지대 : 32,000원
송달료 : 427,000원
총 지급 해야할 비용 : 570,000원
2. 부채확인서 및 서류발급.
내가 가진 부채 신용사 은행등에 이 사람이 얼마의 부채가 있는지 확인하고 서류를 요청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다. 본인이 해도 된다. 인지대 서류에 붙이는 인지대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것으로 법원도 먹고사는 건지 알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변호사 광고에는 이런 비용은 나오지 않는다. 탕감금액 그리고 기간만 나올 뿐, 추가비용은 언제나 존재한다.
3. 사건번호.
*원회생법원 2023개회1*9*7*호 이렇게 사건 번호가 나왔다. 그러고 보니 오늘 독촉 전화가 오지 않은 것 같다. 사건 번호가 나오기 전까진 매일매일 전화와 우편물이 날아왔다. 그때는 전화벨에 힘들었고 우편물에 마음 졸였다. 하지만 안심하지 말자 졸업이 아니라 이제 입학인 것뿐이다.
4. 변재금액 그리고 대기기간.
변호사 사무실에서 이야기한 변재 금액은 207만 원이다. 그리고 변재 시작은 6월 아니면 7월이 될 수 있다. 그럼 그동안 우리는 뭘 해야 할까? 변재금액을 모아야 한다. 207만 원이 3~4개월 동안의 그 금액을 모아놔야 한다. 변재가 시작된 순간 대기기간 동안 금액을 한 번에 납입해야 한다. 다시 한번 말한다 우리에게 자비는 없는 것이다.
5. 진술서.(채무부담 경위서)
어떻게 채무가 이렇게 많아졌는지, 소상하게 진술을 해야 한다. 어떻게 시작을 하였고 어떠한 과정이 있었고 지금은 어떠한 상황인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이 진술서를 쓰는 동안에 참 여러 가지 생각과 감정이 교차했다.
짜증, 자괴감, 무기력함 등 하지만 이건 어떻게든 이겨내야 한다. 우리는 벼랑 끝에 선 사람들 이니까. 누군가 등 떠밀지 않는 한 우리는 벼랑 끝에서 뒷걸음치기 위해서 지금 개인회생을 하는 것이니까.
6. 우리가 해야 할 부분.
우리는 지금부터 뭘 해야 할까? 솔직히 지금부터가 아니다, 회생준비를 시작한 순간부터 몸을 갈아 넣어야 한다. 우리에겐 지금도 앞으로도 돈이 필요하니까. 회생비용 모으기, 생활비 유지하기, 그리고 이 모든 순간을 위해서 건강을 유지하자. 밥 거르지 말고, 잠을 줄이되 숙면을 취해서 언제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 왜? 앞에서 이야기했듯 이제부터 시작이다.
개인회생 사건번호가 나왔는데 안도감 그리고 무기력함이 찾아왔다. 미안하지만 그 또한 사치이다. 액셀을 더 깊게 밟아야 한다. 그 어떤 순간도 방심하지 말자. 우리는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경주마이다. 지칠 필요 없다. 그런 순간도 용 남하지 말자.
이순신 장군님의 사즉필생 필생즉사 이것만 생각하고 긴긴 터널을 빠져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