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를 아니 사회생활 이란 것을 해보면서 처음으로 누군가를 추천하는 글을 썼다.
우리 팀 인원의 진급 기안서는 수차례 써 왔지만 다른 부서 다른 팀원의 추천서는 처음이다.
물론 그 친구가 나와 전혀 관계가 없는 사이는 아니다.
처음 입사하여 나에게 일을 배웠고 혼내기도 했고 도와주기도 했던 친구였다.
그 녀석을 볼 때마다 아련한 무언가가 떠오른다.
자잘한 실수가 많은 녀석, 언제나 묵묵히 열심히 하지만 언제나 2%로 부족해 보이는...
과거의 내가 떠오른 것 같았다.
과거의 일화가 떠오른다.
"이 새끼야~! 너 언제까지 이럴 거야? 모르면 잠깐 멈추고 2분만 아니 1분 만이라도 집중해서
쳐다보고 생각을 해봐. 현장에서 2분 잠시 생각하는 게 크게 일에 방해되는 거 아니잖아.
그래도 모르겠으면 물어봐.
모르는 거 묻는데 지랄하는 거 그 개 이상한 거야, 그런 새끼 있으면 데려와 내가 확 죽여 버리게!"
"씨발~! 넌 나처럼 되면 안 될 거 아니야~!"
장난스러운 짜증과 타박은 종종 있었지만 이렇게 대놓고 욕하고 지랄을 한 적은 없었다.
미안했다.
못난 팀장 밑에서 일하면서 능력은 키워 주되 입지는 높여주지 못했고 내 밑에 있는 아이를 보고
지랄하는 그들에게서 지켜주지 못했던 미안함 이였다, 그래서 더 폭발을 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그 녀석을 위해서 추천서를 작성했고, 대표님 사인까지 득해진 추천서가 다시 내려왔다.
그 추천서에는 그 어떤 반대의 의견도 쓰여있지 않았다, 인정받은 기분이다.
지금도 그 녀석과 잠시 일을 할 때면 농담처럼 쪼으고 원리를 설명해 주고 하면 이 녀석은 아직도
20대의 그 녀석처럼 웃는다.
그럼 속으로 생각한다.
"속없는 녀석~!"
기분이 참 묘하다.
기쁜데.... 미안하다.
다행인데....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