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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의 잔소리와 진급 추천서

by miki 2023.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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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를 아니 사회생활 이란 것을 해보면서 처음으로 누군가를 추천하는 글을 썼다.

우리 팀 인원의 진급 기안서는 수차례 써 왔지만 다른 부서 다른 팀원의 추천서는 처음이다.

물론 그 친구가 나와 전혀 관계가 없는 사이는 아니다.

처음 입사하여 나에게 일을 배웠고 혼내기도 했고 도와주기도 했던 친구였다.

그 녀석을 볼 때마다 아련한 무언가가 떠오른다.

자잘한 실수가 많은 녀석, 언제나 묵묵히 열심히 하지만 언제나 2%로 부족해 보이는...

과거의 내가 떠오른 것 같았다.

과거의 일화가 떠오른다.

"이 새끼야~! 너 언제까지 이럴 거야? 모르면 잠깐 멈추고 2분만 아니 1분 만이라도 집중해서

쳐다보고 생각을 해봐. 현장에서 2분 잠시 생각하는 게 크게 일에 방해되는 거 아니잖아.

그래도 모르겠으면 물어봐.

모르는 거 묻는데 지랄하는 거 그 개 이상한 거야, 그런 새끼 있으면 데려와 내가 확 죽여 버리게!"

"씨발~! 넌 나처럼 되면 안 될 거 아니야~!"

장난스러운 짜증과 타박은 종종 있었지만 이렇게 대놓고 욕하고 지랄을 한 적은 없었다.

미안했다.

못난 팀장 밑에서 일하면서 능력은 키워 주되 입지는 높여주지 못했고 내 밑에 있는 아이를 보고

지랄하는 그들에게서 지켜주지 못했던 미안함 이였다, 그래서 더 폭발을 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그 녀석을 위해서 추천서를 작성했고, 대표님 사인까지 득해진 추천서가 다시 내려왔다.

그 추천서에는 그 어떤 반대의 의견도 쓰여있지 않았다, 인정받은 기분이다.

지금도 그 녀석과 잠시 일을 할 때면 농담처럼 쪼으고 원리를 설명해 주고 하면 이 녀석은 아직도

20대의 그 녀석처럼 웃는다.

그럼 속으로 생각한다.

"속없는 녀석~!"

기분이 참 묘하다.

기쁜데.... 미안하다.

다행인데....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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